[사설] 유료TV 선택상품 해지 절차 개선 잘한 일

 올 11월부터 인터넷(IP)TV에서 선택형 유료 콘텐츠를 ‘리모컨으로 쉽게’ 해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어제 IPTV의 선택형 유료 콘텐츠에 리모컨을 이용해 가입할 수 있는 것처럼 해지절차를 ‘똑같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선택형 유료 콘텐츠는 영화나 스포츠 채널처럼 시청자 기호에 따라 추가로 이용하는 상품(방송프로그램)과 게임·노래방·운세·만화 같은 부가서비스다. 가입할 때에는 집에서 리모컨만으로 가능하나, 해지할 때에는 IPTV사업자가 운영하는 대리점이나 콜센터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한다니 크게 환영할 일이다.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유료TV 상품을 해지할 수 있는 체계 자체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

 KT IPTV 가입자는 올 11월 1일부터,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12월 16일부터 리모컨을 이용해 선택형 유료 컨텐츠에 가입·해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IPTV에 가입한 시청자는 내년 3월 1일부터다. 세 IPTV사업자의 서비스(상품) 52개 가운데 리모컨으로 쉽게 해지할 수 없는 선택형 유료 콘텐츠는 35개에 달했다. KT가 15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10개씩이다. 기본상품 17개를 제외한 모든 선택상품과 부가서비스가 비대칭적으로 운영됐던 것이다. 따라서 ‘리모컨 해지 환경’이 IPTV 콘텐츠 시장질서를 크게 흔들 것으로 기대됐다.

 방통위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선택형 유료 콘텐츠 가입·해지절차 실태를 점검하는 등 유료TV 콘텐츠 이용환경 전반을 살펴 개선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공익에 이바지할 ‘규제다운 규제방안’이 나왔다. 더욱 북돋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