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저급한 표현에 네티즌들 성토

김문수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저급한 표현에 네티즌들 성토

지난해 서울 법대 초청강연 도중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 빵빵”이라는 표현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번에는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저급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우리 역사에 나타난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예를 든 뒤에 “콩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요. 청백리 따지지 마라. 대한민국 지금 공무원이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보세요.”라며 대다수 공무원이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옛 관리들의 부정부폐 사례에 대해 지적했다. 전후 문맥관계를 고려하더라도 너무 저속하고 지나친 표현인 셈이다.

김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논평을 통해 “‘따 먹는다’는 표현은 시정잡배들도 쓰지 않는 저급한 표현이다. 김 지사 눈에는 권력에 핍박받는 춘향이가 ‘따 먹을’거리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것인가. 대단히 불쾌한 성비하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지사의 이런 성적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법대 초청으로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 도중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 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김문수 지사님은 앞으로 대권 따먹기는 글렀다. 변사또가 춘향 못 따먹었듯이", "소녀시대 쭉쭉빵빵 발언 때부터 내가 알아봤지" "지금의 공무원이 청렴한가요, xx를 따먹지 않으면 괜찮은가요" 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춘향전의 주제는?"이라는 표제로 (1)신분사회에서 남녀의 사랑 (2)여성의 정절이라는 유교적 도덕 (3)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 라는 객관식 문제를 내고 김문수 학생의 답안은 (3)번이라고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trend@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