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도, 일본, 베트남, 브라질 등 글로벌 펀드 투자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과 그리스 발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회복 부진 등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수가 연초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마이너스는 면했다.
본지가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글로벌 펀드 시장 수익률’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22일 기준 연초이후 평균 1.16%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5.52%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금리인상과 물가급등이 이어진 인도가 -16.60%의 가장 높은 손실률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IBK인디아인프라증권C와 A가 각각 -21.25%, -21.02%의 큰 손실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증권투자신탁 역시 연초이후 -21.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00억원이 넘게 설정된 주식형 펀드 가운데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A가 연초이후 각각 -18.26%의 손실을 보였다.
아프리카가 -12.55% 손실을 보인 것을 비롯해 중국본토(-8.23%), 브라질(-7.97%), 중남미 (-6.97%), 일본(-6.86%)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신흥국 펀드 가운데 인도에 이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 Ce, C1 이 각각 -15.87, -15.97, -16.10%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남미 국가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라틴아메리카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A는 -14.42%를 기록했다.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PCA 차이나 드래곤 A1 클래스C1이 -15.37%, 중동아프리카에 투자 펀드로는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A가 -14.00%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대지진으로 올초 주가가 급락했던 일본은 연초이후 손실도 컸지만 최근 3년간 -42.42% 손실률을 보이면서 최근 3년간 손실이 가장 컸다. 삼성KODEX JAPAN증권상장지수투자탁은 -13.7%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증권투자신탁 1A는 연초대비 -6.55% 손실을 보였으며 지난 2007년 펀드 설정이후 손실이 -63.85%에 달했다.
올해 초 설정된 펀드가운데에선 주식 재간접형인 하나UBS일본증권투자신탁 1클래스 C 5가 -63.53%로 손실이 가장 컸고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C 4가 -60.05%의 수익률로 절반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장춘하 연구원은 “연초이후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의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과 인도 금리인상과 긴축 우려로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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