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떤 과목이든, 어떤 언어든, 원하는 속도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가상 교사를 갖게 될 것이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그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서는 마법처럼 보였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이 바라보는 미래처럼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 속에 최근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불과 2년전만해도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챗 GPT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교사들의 골치덩이로만 인식하던 AI가 이제 학습을 돕거나 실제 업무에서 활용되는 일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영어, 수학, 과학 등 일부 교과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AI학습도구인 'AI코스웨어'로 교사의 학생 맞춤형 지도를 실현할 계획이다. AI코스웨어는 AI로 학생의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학생 눈높이에 맞게 학습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
AI는 교육 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그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언어와 문자 등 다양한 소통방식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력분야에서도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이 업무와 사업에 적극 AI를 활용하고 있다. 노인 돌봄이나 간병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며 고령화사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챗GPT가 미국 의사 면허시험(USMLE)에 합격할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됐다. 아울러 지난해 3월 미국 유타 의과대학 연구진이 미국암연구소와 챗GPT의 답변을 비교분석한 결과 96.7% 정확률을 보이면서 신뢰성을 입증했다. AI가 주치의 역할을 할 날도 머지 않은 셈이다.
기업들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통신기업 KT가 AI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SK와 삼성, LG 등 대기업 역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근 'M360 APAC'대회에서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고 볼 정도로 중요하다”고 했다. AI가 기업의 명운을 가를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서비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세상은 이제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30년전 PC가 본격화될 때만해도 PC는 게임이나 모뎀을 활용해 채팅을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업무용으로 얼마나 활용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과 접목하면서 기회를 잡은 이들은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들이 바로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가 최근 닻을 올렸다. 1997년 IMF 구제금융위기를 한국이 빠르게 빠져나온 데는 IT의 역할이 컸다. 그 밑바닥에는 초고속 정보통신사업과 국민PC 보급 등 IT인프라 보급 전략이 큰 힘을 보탰다.
그만큼 국가AI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AI는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전력망, 초고속통신, 반도체 등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롹산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당장 행정에 어떤 서비스를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초기 인프라부터 미래 사회 경제 방향까지 담대하게 구상하고 이를 실현할 미래를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해 본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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