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스마트폰보다 5배나 많은 무선 인터넷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세계 통신 업계를 긴장시키는 가운데 스마트패드 대중화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머라키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한 10만대의 기기를 무작위로 추출해 살펴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머라키는 평균적으로 아이패드가 스마트폰이나 아이팟보다 400% 이상 와이파이 데이터를 많이 쓴다고 발표했다. 1개월간 와이파이를 이용한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40MB를 기록했고, 아이패드는 190MB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기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1년 전에는 PC가 64%로 가장 많았지만, 지금은 36%로 27%포인트나 감소했다. 대신 스마트폰 비중이 전년도 36%에서 43%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매체가 PC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터넷 접속이 쉽고,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스마트패드의 트래픽 급증 가능성을 시사한다.
씨넷의 IT전문 저널리스트 랜스 휘트니는 “이 결과는 모바일 기기 수요의 급증으로 나타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향후 모바일 기기를 통한 트래픽 증가 지속을 전망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