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사태가 지난 22일 넥슨과 넷마블 공동 퍼블리싱 계약으로 일단락되면서 사후 교통정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이 서든어택의 PC방 과금정책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서비스 전반의 이권을 가져간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11일부터 서든어택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넥슨은 자사의 PC방 유료상품에 서든어택을 추가, 가맹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과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가맹 PC방의 경우도 서든어택 서비스에 한해 넥슨으로 채널을 통일하고, 수익을 넷마블과 나누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사실상 넥슨 단독서비스나 마찬가지인 이 같은 PC방 서비스 정책은 게임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넥슨 측은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넥슨닷컴과 넷마블 어디를 통해서 서든어택에 접속을 하더라도 모든 유저의 PC방 과금은 넥슨 상품을 통해서만 진행된다”고 24일 공지했다.
이를 위해 넥슨은 8월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넥슨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무료로 서든어택을 제공하며, 새 과금 정책 도입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자사의 ‘던전앤파이터’의 정액제 과금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8월 중 세부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CJ E&M 넷마블 측은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자동결제를 신청한 가맹점의 경우 서비스 종료 후 7월 말까지 넷마블 플러스 PC방 상품이 무료로 제공된다”면서 “단 서든어택 PC방 서비스의 경우, 이중 부담을 피하기 위해 넥슨의 새 정책에 따라 나온 수익을 넷마블이 배분받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양사는 서든어택을 통합서버로 운영, 서버 관리 및 게임 운영은 과거와 동일하게 개발사인 게임하이가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공동 퍼블리싱에서도 서버 정보는 양쪽에 따로 게임 내 데이터베이스 이전 권한도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클릭 한 번으로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이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양사의 공동서비스 계약이 종료되는 2년 동안 지속되고, 계약 종료 3개월 전에는 이용자 동의 하에 전체 정보가 넥슨으로 일괄 이관된다.
CJ E&M 넷마블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대규모 이용자 이탈은 막았지만, 서든어택 서비스로 인한 매출 상승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자사 게임 라인업의 강화가 시급해진 것. ‘얼로즈’ 등 신규 게임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재계약 불발을 염두하고 계약한 ‘스페셜포스2’ ’S2’ 등 추가 FPS게임의 여름 공개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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