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운동화라는 뜻이다. 지난해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신은 ‘뉴발란스’ 운동화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붙은 별칭이다. 전 세계적으로 IT 거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면서 그들의 ‘스타일’까지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T 기업 창업자들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자유로운 IT 벤처업계 특성상 편한 캐주얼을 고집하는 부류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수트(정장)를 고수하는 집단으로 나뉜다.
◇‘편한게 좋아’ 캐주얼형=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검정색 후드 점퍼에 아디다스 슬리퍼를 즐겨 신는다. 후드 점퍼 안에 갈색 티셔츠를 입으면 ‘저커버그’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검정색 터틀넥에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운동화다. 그는 언제나 이 스타일을 고수한다.
데니스 크로울리 포스퀘어 CEO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인 ‘아메리칸 어패럴’을 즐겨 입는다. 남색 티셔츠에 녹색 후드 가디건을 걸치면 된다. 이메일 정보서비스 업체 스릴리스트의 벤 레러 CEO는 남색 브이넥 가디건을 즐겨 입는다.
◇‘남자라면’ 깔끔한 비즈니스 수트형= 잭 돌시 트위터 창업자는 항상 몸에 딱 떨어지는 회색 수트에 폭이 얇은 검정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여기에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색 셔츠를 잊지 않는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창업자는 검정색 수트 안에 검정색 터틀넥을 입는다. 전형적인 ‘IT업계 백만장자 스타일’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늘 연보라색 셔츠와 니트를 즐겨 입는다. 심지어 게이츠는 어린 시절에도 이 스타일을 고수했다고 한다.
간혹 엽기형도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발가락 양말’을 즐겨 신는다. 그는 2009년부터 신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걷거나 뛰는데 불편함이 없어 ‘죽을 때까지’ 신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