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아이를 만진 할머니가 아이 어머니에게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지난 주말 SBS등 일부 언론을 통해 방영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지난 24일 지하철 4호선에서 한 할머니가 "아이가 귀엽다"며 자신의 아이를 만진 한 젊은 아이 엄마(추정)가 목소리를 높이며 할머니와 다투는 장면이 포착됐다. 급기야 이 여성은 마시다 만 1.5리터 페트병으로 할머니 얼굴을 내리치기까지 했다. 유모차에 탄 아이까지 말리는데도 이 여성은 "입 다물라구! 경찰 불러! 남의 새끼한테 손대지 말라고 했으면 알았다고 입 다물면 돼" 라며 폭언이 계속됐다. 주변에서 말리는 할머니까지 몸싸움에 말려들었고, 결국 이 아이 엄마는 출동한 역무원의 제재를 받고 다음 지하철역에서 하차했다.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경찰 호출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옆에 있던 한 시민의 영상에 담겨 고스란히 언론사에 넘어가 전파를 탔다.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할머니가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과도한 스킨십을 한 것이 아닌가"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인데 아이를 만지는 신세대 부모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의 의식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할머니를 폭행한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지만 가끔 너무 심한 경우도 있어 불쾌할 때가 있다" 등의 의견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상 정이 많아 남의 아이를 이뻐하며 쓰다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 엄마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 "힘 약한 노인을 때리기까지 하다니 아이 엄마의 대응이 너무 심했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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