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상장되자마자 공모가가 70%이상 급등하며 화제를 모았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렌렌(renren)이 ‘중국발 위기’를 맞고 있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렌렌은 지난 주 최초 공모가보다 절반 이상 급락한 6.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불과 2달 전 공모가 14달러로 시작, 첫째 날 장중 24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상장 후 주식 총가치도 7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7650만달러의 100배다.
렌렌은 지난달부터 본사가 있는 중국에서 SNS기업 검열을 본격화하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기업공개(IPO) 주관사였던 르네상스캐피탈의 닉 아인혼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렌렌의 발목을 잡았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관련 기업 주식 보유액을 줄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렌렌 기업 자체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렌렌의 기업 가치나 경영 투명성은 확고하다는 설명이다. 붐앤둠 리포트의 파버 발행인은 “회계적으로 부정한 일이 일어난다면 주식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아직 렌렌은 그런 사건이 없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렌렌 기업 자체로는 서비스에 막힘이 없지만 중국 정부는 점점 더 검열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여러 부처에 분산된 온라인 감시기구를 모아 국가인터넷정보국(SIIO)을 신설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오고가는’ 온라인 콘텐츠를 감시하는 기능을 맡는다. 파라슈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기업 상장 전 엄격한 심사를 받지만 투자자들은 기업 내·외부적으로 더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이치뱅크와 모건스탠리 등 렌렌 IPO 주관사들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