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대기업과 전경련의 언론플레이 중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공정한 연구와 조사를 위해 여론몰이를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회장 최선윤)는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전경련이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타당성 분석시리즈 : 두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선윤 협회장은 “두부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대기업 및 전경련의 언론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경련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전경련은 △대기업 참여로 두부 위생수준 향상 △일자리 증가 및 임금 상승 △기술력 향상으로 인한 두부시장 확대 △수출 촉진을 위해 대기업 사업참여 필요 △독과점 유발 우려 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연식품연합회는 “대기업 두부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이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OEM 업체로 활용하는 사실이 중소기업제품도 식품위생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IMF 이후 2300개까지 증가했던 두부 업체가 현재 1580개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입해 공급하는 콩의 평균 사용량이 2004, 2005년 12만8000톤에서 대기업 진출후인 2006~2010년 평균 12만1000톤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두부 시장 확대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출 촉진을 위해 대기업 사업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최선윤 협회장은 “두부는 냉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이라며 “두부를 소비하는 각 나라마다 소비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 교포들에 의해 두부 제조공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의 해외 진출은 현지 공장 설립 뿐인데, 이는 현지 교포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이 언론플레이를 중단하고, 동반위가 정한 일정과 연구조사 원칙에 사실대로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전경련이 레미콘, 두부, 금형에 이어 데스크톱PC 등 시리즈로 발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동반위가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중기 적합업종에 대한 사실 확인과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목조목 반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가급적 자제하려 하지만, 두부 건에 대해서는 너무나 왜곡된 부분이 많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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