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만화잡지는 과거 26개에서 6개로 대폭 줄었지만, 원작이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로 제작,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책과 스마트패드, 웹툰 플랫폼의 등장으로 디지털 기술과 빠르게 결합하고 있어 사용자 접점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만화 수출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앞으로 한류를 주도할 콘텐츠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만화, OSMU의 대표선수=윤태호 작가의 ‘이끼’에 이어 강풀의 만화는 영화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올 상반기 국내 극장가에서 히트를 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형민우 작가의 만화 ‘프리스트’는 전 세계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최근 할리우드에서 극장판 3D 영화로 제작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현재 한국 만화는 선택과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면서 “전자책 시장이 생기면서 만화 콘텐츠 유통과 소비의 해법 찾기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만화 시장을 잡아라=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만화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만화 시장은 연간 4000억원 수준으로 웹툰과 학습만화가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스마트폰에서도 만화를 볼 수 있는 네이버북스를 론칭한데 이어 앞으로 유료 만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은 7일 평균 400만명이 찾고 있으며, 네이버는 주간 2억원 이상의 PV를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만화 서비스 플랫폼인 CLB(Comic License Bank)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와의 제휴로 이달부터 중국서 만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르면 내달부터 e북재팬 등을 통해 만화강국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전자책사업 확대 일환으로 만화사업을 펼친다. 교보문고 성대훈 팀장은 “과거에도 좋은 만화가 많았으나, 관리의 편의성 때문에 만화가 서점에서 대여점으로, 대여점에서 웹으로 이동했다”며 “만화 내 광고를 삽입하는 비즈니스 모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또 베스트셀러인 WHY시리즈 등 학습만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화 수출, 해법은=한국 만화의 해외 수출은 최근 주춤한 상태다. 수출작품이 2007년 이후 급감한 데다 신규 대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만화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지역은 국가 수로는 아시아가 가장 많고, 금액에서는 유럽이 최다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중남미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오태엽 대원씨아이 본부장은 “만화와 TV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양동전략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미국)와 애니메이션(일본)이 산업을 주도하는 경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과 한류와의 결합을 통해 만화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원석기자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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