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 대표"헤지펀드 황금알 시장 아니다"

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 대표"헤지펀드 황금알 시장 아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당장 ‘황금알’을 낳는 거대 시장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출범 4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장밋빛 일색인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차 대표는 미국과 홍콩 등지에선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부터 헤지펀드를 운영해왔다고 소개한 뒤 성공한 펀드는 5%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한 펀드의 수익률도 대부분 한자릿수에 그쳤다”며 “시장수익률 이상의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역시 여러 헤지펀드를 운용했지만 이 가운데 남은 건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뿐이라며 헤지펀드 운용을 결코 만만히 봐선 안 된다고 털어놨다. 다만 국내 증시 인력이 적응 능력이 탁월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할 것이란 데 대해선 긍정적 견해를 비쳤다.

 JP모간은 30여개 안팎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압축 펀드 전략을 꾸준히 고수한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출범 초기부터 진행해온 압축펀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설정후 68.96%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며 “최근 다른 운용사들이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지만 종목선정 등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압축펀드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하반기 미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중국의 긴축정책도 마무리 지점에 있어 이와 관련한 종목의 압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JP모건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 외에도 글로벌 주식, 이머징마켓주식, 이머징마켓채권, 아시아채권 등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투자하는 20개의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으며 총 47개의 판매사를 확보, 2조5350억원의 자산을 운용중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