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시대 실패는 없다" 부활 꿈꾸는 LG

LTE 서비스서 유리한 위치 점한 LG유플러스

LG전자와 LG에릭슨 보조로 시너지 전망

4세대(4G) 네트워크 LTE(Long Term Evolution) 시대 개막을 앞두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LG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고 LG전자와 LG에릭슨 등의 계열사들도 LTE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런 시너지를 동력으로 과거 LG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LG유플러스 "LTE망은 우리가 1등" =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파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개막을 앞둔 LTE 서비스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LTE 서비스를 위해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자해왔다. 4G LTE 시장에서만큼은 지금까지의 경쟁구도를 뒤바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 LTE 서비스의 최대 장점으로는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와 넓은 서비스 권역이 꼽힌다.

LG유플러스는 800메가헤르츠(㎒) 대역 20㎒ 폭을 온전히 LTE 서비스를 위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비스 권역도 가장 넓어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등 일부 광역시에도 동시에 LTE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어 연말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내년 중반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진행될 주파수 경매에서 예상대로 2.1㎓ 대역을 배정받으면 LG유플러스의 LTE 경쟁력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4세대 네트워크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라며 "2.1㎓를 LTE 용으로 추가 사용하게 되면 더욱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LG에릭슨 "장비는 우리 몫" = LG전자와 LG에릭슨도 LTE 단말 전쟁에 뛰어들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로 4G LTE 모뎀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며 LTE 단말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번 제품은 다운로드 최대 100Mbps(Mega bit per second), 업로드 최대 50Mbps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4세대 모뎀이다. 이는 7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4월에도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도코모社와 LTE 데이터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LTE 시장에서는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선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도코모社는 LG전자의 LTE 데이터카드를 기반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크로시(Xi·Crossy)`를 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르면 9월 최고 사양의 LTE 스마트폰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반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최대한 출시 일정은 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업체인 LG에릭슨도 최근 LTE 컨버전스 시장을 발판으로 한 청사진을 발표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LG에릭슨은 올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망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분기 2천830억원의 매출을 실현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LTE 시장 선점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를 진행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기대가 높다"라며 "LTE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LG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