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소니, 외국인 CEO에 뭉치 돈. CEO 교체 임박

 소니가 지난해 하워드 스트링어 CEO 연봉을 16%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연속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하지만 스톡옵션을 합치면 총 8억6300만엔(약 115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9일 주요 외신은 소니가 주주총회를 열고 스트링어 회장이 2010년 회계연도(2011년 3월)에 총 8억6300만엔의 연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2억9500만엔과 보너스 5000만엔, 그리고 스톡옵션 5억1800만엔이다. 이는 스트링어가 2009년 회계연도에 받은 3억1000만엔의 기본급보다 16%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그는 당시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각각 1억엔씩만 받아 총 연봉은 5억1000만엔으로 올해보다 3억5000엔 가량 적다.

 여론은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트링어 회장의 이 같은 고액 연봉은 최근 소니가 온라인게임서비스(PSN)에 이어 엔터테인먼트(SOE) 서비스까지 줄줄이 해킹 피해를 입은 데다 3.11 대지진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소니 그룹은 3년 연속 적자를 보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 날 소니는 지난 2010년 회계연도에 2595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니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사장을 스트링어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지목했다고 밝혔다. 히라이는 이에 화답하듯 ‘7년 연속 손실을 보고 있는 소니의 TV사업부를 반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