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종이문서 유출 `원천 차단`

하이닉스 직원이 서울 본사 출구에 설치된 보안용지 감응기를 통과하고 있다.
하이닉스 직원이 서울 본사 출구에 설치된 보안용지 감응기를 통과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종이문서를 통한 기술유출 차단에 나섰다.

 29일 하이닉스는 인쇄물을 통한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다음달부터 일반용지 사용을 금지하고 금속성분이 함유된 보안용지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또, 보안용지를 외부로 가져나갈 경우, 이를 감지할 수 있는 ‘보안용지 감응기’를 전 사업장에 설치, 운영키로 했다.

 이번에 도입한 보안용지는 내부에 금속성 센서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 용지를 소지하고 감응기를 통과할 경우, 경고음이 울리게 된다.

 보안용지 감응기는 서울 본사에 전층 6개소, 청주공장 전 건물 7개소, 이천공장 14개소 등 총 27개소를 출구 앞에 설치했다.

 대관 업무나 외부 미팅 등 불가피하게 외부 반출이 필요한 자료는 이천과 청주·서울의 보안 주관부서에 사전 승인과 문서 출력을 요청한 후 일반용지로 출력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에서 우선 운영한 후 도입 효과를 분석, 중국 공장으로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유출이 상당부분 인쇄물을 통해 이뤄지지만 검출이 쉽지 않아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가 어렵다”며 “보안용지는 장당 70원으로 일반용지에 비해 7배가량 비싸지만 기술유출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년 전부터 종이없는 사무실(페이퍼리스 오피스)을 추진하면서 종이 문서 사용을 크게 줄여와 이번 보안용지 도입에 따른 비용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하이닉스가 7월 1일부터 전 사업자에 도입하는 보안용지.
하이닉스가 7월 1일부터 전 사업자에 도입하는 보안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