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일본의 상장 업체를 처음으로 인수했다.
중국신문사는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업체 쑤닝이 일본의 유명 전자양판점 기업인 라옥스를 인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쑤닝은 지난 2년 간 3차례의 주식 매입과 7억위안(약1176억원)의 증자 등을 통해 라옥스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라옥스는 81년 역사의 일본 가전 유통업체다. 2010년 130억엔(약 172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전역에 9개 대형 양판점을 운영 중이다.
쑤닝은 라옥스 인수를 계기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홍콩과 일본 사업을 다진 후 2014부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 2016년 이후에는 인수합병과 합작 사업을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세력을 넓힌다는 청사진이다. 2020년까지 해외시장의 매출액을 전체의 15%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 내수 시장도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쑨웨이민 쑤닝 부회장은 “2016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 등 25개 도시에서 150개 라옥스 매장을 열겠다”라고 밝혔다. 라옥스 중국 매장 규모는 1만~2만㎡로 정도로 만들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