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재진출한다.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는 다음 주 차량용 블랙박스 1종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1종은 이번 주 출시돼 신제품은 모두 2종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말 ‘HDR-1300’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블랙박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나 이 제품을 생산하던 ‘HK-ecar’가 폐업하면서 지난 1년여간 신제품 출시를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출시한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일체형) 내비게이션 생산을 담당하는 ‘디젠’과 협력해 새로운 블랙박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전작 HDR-1300과 HDR-1300S의 뒤를 잇게 될 블랙박스 신제품은 카메라가 1개인 1채널 한 종과 카메라가 2개인 2채널 한 종으로 구성된다.
최근 블랙박스 트렌드에 맞는 고화질 구현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특히 카메라 동작 불량시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모비스는 고가·고품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약 50만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용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신제품 출시로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대만계 미오테크놀로지가 오는 8월 블랙박스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도 블랙박스 사업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비게이션 업체 간 블랙박스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에 부착하는 제품이라는 점과 전국 AS망을 갖췄다는 점에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블랙박스 사업에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제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