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누출 사고가 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일본은 물론 상당수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거나 기존 정책을 재검토한다. 이를 거스르는 국가도 있다. 프랑스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원전 이외에 대안이 없다”라면서 “미래의 원전 프로그램, 특히 4세대 원전 기술 개발에 10억 유로(1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원전에 집착하는 이유는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무려 80%에 달한다. 45%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원전 안전성 우려는 커졌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의 말대로 딱히 대안이 없다. 재생에너지가 대안이나 안착에 시일이 걸린다. 해법은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재생 에너지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프랑스 정부의 조치를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기술 개발보다 많은 13억5000 유로(19억 3000만 달러)를 동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원전 안정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원전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과 연구 활동으로 국민 불안을 없애야 한다. 재생 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래의 불안감까지 해소해야 한다. 원전을 당분간 줄이기 힘든 현실에서 최적의 접근이다.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위해서라도 우리부터 먼저 안전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한다.
오늘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2011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를 개최한다. 우리 원자력과 방사선 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다. 정부가 일방적인 홍보의 장이 아닌 국민이 제대로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으로 만들어 미래 에너지 정책의 혜안을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