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 양이 현재보다 50배 늘어난다. IT가 산업 전 분야에 골고루 활용되면서 의료, 건축, 의류 분야 등에서 데이터와 메타데이터(속성정보) 증가가 데이터 폭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EMC와 공동으로 발표한 ‘2011 디지털 유니버스(Digital Universe: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데이터 양)’ 보고서에서 해마다 생산·저장되는 데이터양이 두 배 이상 증가해 2020년에 현재의 50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종류의 인터넷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인 ‘메타데이터’ 급증도 예상했다. IDC는 메타데이터 양은 전체적인 데이터 양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앞으로는 테라바이트(TB)의 시대를 넘어 페타바이트(약 100만GB)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고했다.
데이터 양 폭증에 따라 2020년에는 서버 대수도 현재보다 10배가량 늘 전망이며, 데이터 센터에서 처리하는 파일의 수도 최소 7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올해 생산되거나 저장될 데이터 양은 1.8제타바이트(1.8조GB)로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1분에 3개의 트위터를 16만1856년 동안 작성해 올리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이처럼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보안의 중요성도 증대된다. IDC는 보고서에서 “향후 데이터 보안이 기업 IT 담당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데이터 보호 수준은 데이터 양의 폭증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저장된 모든 데이터 3분의 1만이 보안 및 보호 장치를 취하고 있으며, 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정보의 절반밖에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기업이나 기관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IT 전문가 수도 2020년까지 1.5배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 보안과 관련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데이터 폭증은 저장·관리 비용의 증가로도 이어지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문제 해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에 비해 오늘날 데이터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비용이 6분의 1로 줄었고, 클라우드의 역할도 기대된다.
현재는 IT 지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정보의 20%가 클라우드 안에 저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