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던 마이스페이스가 또다시 팔렸다. 2005년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에 인수되었을 때 5억8000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3500만달러로 매각됐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뉴스코프 소유자인 미디어 재벌 루퍼스 머독이 결국 마이스페이스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페시픽미디어에 마이스페이스를 35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뉴스코프는 스페시픽미디어의 지분 5%를 갖는다.
이번 매각을 두고 가트너의 마이클 가튼버그 애널리스트는 “웹에서 얼마나 변화가 빠른지, 또 5억8000만달러의 가치가 얼마나 빨리 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 차이만 놓고 보면 5억4500만달러가 날아갔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5864억 2000만원이다.
마이스페이스의 새로운 소유자가 된 스페시픽미디어는 온라인 광고업체로, 스페시픽미디어의 CEO인 팀 반더후크는 “두 회사 모두 뛰어난 디지털 미디어 경험을 갖고 있어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시픽미디어는 3490만에 이르는 마이스페이스의 월간 방문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를 자사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의 방문자로 유도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서비스 오픈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실적이 악화되었다. 뉴스코프는 마이스페이스의 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뉴스코프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케이스 캐리는 지난 2월 “뉴스코프 회계연도 내인 6월 30일까지 매각을 완료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초 뉴스코프가 원했던 매각 금액은 1억달러였다.
한편 매각 소식이 발표된 날 마이스페이스의 CEO인 마이크 존스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2개월간의 ‘중대한’ 구조조정을 포함한 이전 작업 이후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페시픽미디어로 인수되면서 마이스페이스 직원은 200명 가까이가 해고될 예정이다. 현재 마이스페이스 직원은 500명 수준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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