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선거운동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1500만 시대를 맞아 2000년 초 단문메시지(SMS)를 뛰어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선거운동 방식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선거운동 풍경은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뽑는 7.4 전당대회에서도 목격된다.
한나라당 대표 후보들은 전체 선거인단 21만2000명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카툰,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결합, 정치실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저비용·참여와 소통’을 골자로 한 이 같은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는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도 응용될 것으로 분석한다. 정치카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앤유 신향숙 대표는 “보다 엄격한 규제를 담은 선거법이 시행되겠지만, 카툰과 SNS로 유권자, 특히 모티즌의 감성을 사로잡는 운동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됐던 1997년에는 브라운관 민심이, 2002년에는 네티즌과 문자메시지가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2011년 선거판도에서는 카툰과 카카오톡이 눈에 띈다.
홍준표 의원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의원들과 소통을 진행 중이다. 네티즌을 뛰어넘어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이른바 ‘모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유승민 후보는 기존 문자메시지와 차별화된 ‘모툰’이라는 만화 문자메시지로 대의원들에게 후보의 공약 및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만화 메시지로 3컷 만화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문자메시지 방법이다. 네티즌이 즐겨보는 웹툰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만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승민 의원실 조우성 홍보팀장은 “재미있고 코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고, 특히 30∼40대층의 호응이 폭발적”이라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카툰뿐 아니라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보이스메일 등도 이번 선거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톡톡튀는 선거운동 방식은 정치권뿐 아니라 민간 선거운동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열린 재향군인회 여성회 총회에서 5대 여성회장으로 선출된 하영애 회장이 ‘모툰’ 만화메시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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