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지진·화재 등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관련기관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통신망 구축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재난안전통신망 시험검증방안을 확정하고 4일부터 기술 검토에 들어간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기술평가위원회에서 재난안전통신망에 쓰일 기술의 검증방식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처음으로 실제 검증단계를 거치게 됐다.
현재 재난안전통신망 기술 후보에는 단일 기술인 ‘테트라(TETRA)’·‘아이덴(iDEN)’· ‘와이브로(WiBro)’와 ‘와이브로·테트라·WCDMA’가 합쳐진 복합기술 4가지 방안이 올라와 있다. 이 중 와이브는 국산, 테트라는 유럽무선통신표준기구(ETSI) 그리고 아이덴은 모토롤라의 기술이다.
재난통신망 구축 논의는 ‘통합지휘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3년 기본계획이 확정 및 추진이 시작됐다. 이후 2008년 2월 감사원 지적과 2009년 KDI 타당성 재조사로 적정성, 경제성 및 사업목적 달성 가능성 등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중단됐고 2011년 들어 다시 재개됐다.
기술검증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진척을 보였지만 재난안전통신망 실제 구축까지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후보로 올라온 4가지 기술방식 중 하나만 선택할지 아니면 복수의 기술을 선택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술 선정 이후에도 정책적인 이슈 등 이후 일정이 남아있다”며 “사업의 규모, 방식, 구축 일정 등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9월까지 검증 단계를 마무리 한 뒤 12월 재난안전통신망에 쓰일 기술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주관사업자는 기술선정 이후 따로 공모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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