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나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익명으로 만들어지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일컫는 말.
보통 논란이 된 연예인의 이름으로 도메인을 확보해 ‘○○○닷컴’ 형태로 사이트를 개설한다. 지난 4월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던진 ‘문화 영부인’ 이지아 사건 이후 등장한 ‘이지아닷컴’이 효시다.
이후 스포츠 전문 여성 아나운서의 자살 사건에 연루된 프로야구 임태훈 선수를 겨냥한 ‘임태훈닷컴’이 등장했다. 이어 나는가수다 출연으로 논란이 된 가수 옥주현을 겨냥한 ‘옥주현닷컴’과 교통사고를 일으킨 빅뱅의 대성을 겨냥한 ‘강대성닷컴’이 하루 간격을 두고 나타났다.
이들 사이트는 보통 해당 연예인들의 신상 정보와 논란이 된 사건들에 대한 경과와 쟁점, 과거 자료 등을 소개한다. 관련 연예 기사들과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짤방 등을 모아 블로그 형태의 간단한 외관에 맞춰 배치하는 구성이 ‘이지아닷컴’ 이후 ○○○닷컴의 표준적인 형태로 굳어졌다. 여기에 방문자 채팅 창을 넣는 경우도 있다.
이슈 발생 후 사이트 등장까지의 시간도 하루 이틀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이슈가 식기 전에 사이트를 띄워 화제를 모으고,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를 반영한다. 사이트 구조와 내용이 단순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닷컴은 대개 이슈가 된 연예인과 그들이 연관된 논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하지만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을 네티즌 특유의 과도한 정의감과 도덕적 자부심과 결합시켜 결국 연예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과 신상털이,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이어질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면에선 ‘진화한 악플’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생활 속 한마디
A:회장에게 앙갚음하고 싶어요. 겨우 3년 연속 실적이 부진하고 7일 무단결근했을 뿐인데, 징계를 하다니….
B:그렇게 냉정할 수가! 일단 ‘회장님닷컴’을 만들어 봅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