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어제 4세대(G)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인터넷에서 음악이나 영화를 내려 받는 속도가 3G 이동통신보다 5배(75Mbps)나 빠르다니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상용 서비스는 오늘부터다.
LTE 경쟁력은 ‘속도’다. 고해상도 영상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다. 유선으로만 가능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정도다. 다양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엔(N)스크린과 스마트 워크, 교육, 의료 서비스가 나와 기존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요금과 단말기다. 더 많은 돈을 내고 빠른 LTE를 이용할지, 기존 3G 이동통신을 그대로 쓸지는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단말기 여부가 결정한다. 월정액을 내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던 3G 이동통신 이용자가 속도 좀 빨라졌다고 LTE로 갈아 타 5~10기가바이트(GB)에 월 3~5만원을 지불할 것으로 보기 힘들다.
LTE 지원 스마트폰은 일러야 9월에 나온다. 노트북 USB에 꽂아쓰는 모뎀과 라우터만으로 LTE 서비스의 진면목을 살리기 힘들다. 다양한 단말기 조기 보급은 서비스 안착의 선결 과제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하는만큼 초기 오류나 오작동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화에 철저해야 한다.
무엇보다 업계는 LTE 서비스 출범을 침체한 IT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인프라가 확 바뀌는 만큼 통신사업자는 물론 IT업체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가능하면 세계 시장에 통할 서비스를 내놓아 이른바 ‘통신 갈라파고스’라는 오명을 씻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