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용 휴대폰도 데이터 서비스가 대세

 스마트폰이 해외 여행객의 이동전화 서비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나 해외 단기 체류자가 이용하는 이동전화 서비스 유형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서비스 사업자도 휴대폰을 임대해 주는 방식에서 휴대폰에 ‘심(SIM)’카드를 장착해 주는 형태로 서비스 제공 방식이 바뀌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데이터 서비스가 훨씬 경제적인데다 본인 휴대폰을 그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가입자의 요구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 연말로 2000만명 가까이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이동전화 5000만 사용자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니즈텔레콤이 미국 내 휴대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데이터 사용량은 2010년 1월에 비해 1만배나 증가했다. 음성통화 증가율 9배(889%), 문자 증가율 15배(1494%)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장률이다. 니즈텔레콤은 2006년 미국 지사를 개설하고 사업권을 획득한 미국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자. 버라이즌이나 스프린트 등 미국 현지 사업자가 할 수 없는 한글 지원 서비스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니즈텔레콤 측은 “국내에서 데이터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듯이 미국 현지에서 이용하는 서비스 형태도 데이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방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무선인터넷 총 사용량은 2010년 1월 449테라바이트(TB)에서 올해 1월 5463TB로 11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 휴대폰 전문업체의 서비스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기존에는 유학·여행·출장 등으로 출국하면 로밍을 이용하거나 현지에서 휴대폰을 구매 혹은 임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본인 휴대폰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GSM방식의 스마트폰은 ‘컨트리 락’ 기능이 아예 없거나 해지가 손쉬워 심 카드 장착만으로 해외 현지와 같은 휴대폰 서비스가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컨트리 락(Country Lock)은 국가별로 사용 제한을 두는 일종의 잠금 장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심 카드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니즈텔레콤을 비롯해 스마텔·심월드·폰USA 등이 심 카드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이다. 해외 휴대폰 전문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자신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리함 때문에 로밍이나 휴대폰 임대, 구매와 같은 단말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휴대폰을 사용해 심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미국 휴대폰 사용 고객 이용 형태

 <자료 제공:니즈텔레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