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50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통신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글·페이스북·애플 등이 웹 기반 음성·영상통화 서비스 내놓고 ‘인터넷전화(mVolp) 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유무선 인터넷망만 있으면 가능한 이 서비스에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통신사업자의 음성통화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통신망 ‘무임승차론’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직접 나서 ‘영상통화’ 서비스 등이 포함된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통화 서비스는 스카이프와 제휴를 통한 브라우저 내 그룹 영상 채팅 기능으로 관측된다. 7억50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음성 및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이에 앞서 최근 새로 오픈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구글 플러스원’에 그룹 영상 채팅 기능인 ‘수다방’을 포함했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플러그인만으로 웹에서 바로 플러스원의 온라인 친구들과 10명까지 함께 영상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동안 지메일 주소록의 지인과 일대일로 대화가 가능했던 것보다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향후 모바일기기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에도 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통화하게 되면 통신사 통화료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김태현 유저스토리랩 부사장은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OS, 구글TV 등을 결합해 어떤 스크린에서건 별도 프로그램 없이 웹 환경에서 음성·영상 통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iOS 사용자끼리 무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이며 통신사 영역에 발을 담갔다. 단말기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행보다. 와이파이망을 이용하는 영상 통화 ‘페이스타임’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들의 통신 영역 허물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은 최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음성통화(mVoIP) 기능이 추가된 후 가입자가 급증했다. 17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카카오톡은 ‘국민 대화 채널’로 자리잡으며 문자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전용 모바일 메신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자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 이용자 이탈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부문과 별도로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리해 ‘탈통신’이라는 극약처방까지 준비 중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웹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주요 수익원이던 통신료 매출 급감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영·한세희기자 jyajang@etnews.co.kr
◇국내외 IT기업 통신서비스 현황
구글·페이스북·애플 `인터넷전화`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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