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베코산이 미국 다우와 전해액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최대 40%까지 늘린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전해액 업체는 우베코산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우베코산과 다우가 합작 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7일 보도했다.
양사는 오는 9월 50%씩 출자해 다우 본사가 있는 미국 미시건 지역에 법인을 만들고 2013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에 전해액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한 공장에서 연간 5000∼1만톤의 전해액을 생산, 해당 지역 2차전지 업체에 공급한다. 우베코산이 전해액 제조 기술을 제공하고, 다우는 공장 건설 지원과 원료 공급을 맡는다.
전해액은 리튬이온 방식 2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우베코산이 2010년 기준 시장점유율 24%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7%의 미쓰비시화학이, 그 뒤를 이어 한국의 파낙스와 테크노세미켐이 각각 13%와 9%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 붐과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라 리튬이온전지 시장도 급성장하고, 전해액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 우베코산은 2015년 전해액 수요가 2010년의 3배인 6만톤으로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주력 생산 거점인 사카이공장 생산량을 2012년 초까지 지금보다 2배 수준인 연 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합작 법인 효과까지 등에 업고 현재 20%중반 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베코산뿐 아니라 히타치카세이공업과 미쓰비시화학,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리튬이온 소재 업체들은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리튬이온전지 업체가 있는 한국과 중국, 유럽이 전략 지역이다.
음극재 세계 1위인 히타치카세이공업은 내년 3월 생산 개시를 목표로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음극재를 전량 일본에서 만들어왔다. 미쓰비시화학은 2012년 내에 영국과 미국에서 전해액을 생산할 계획이다. 분리막 시장 선두주자인 아사히카세이도 한국에 가공 공장을 마련한다.
한국과 중국 리튬이온전지 업체들은 원활한 공급망을 만들고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자국 소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일본 소재 업체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소재 업체의 해외진출 움직임을 현지 소재 업체에 밀리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표> 세계 전해액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테크노시스템리서치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전해액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