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계올림픽의 아시아 확산 메시지를 담아 한결같이 ‘새 지평(new horizon)’을 외쳤다. 몇몇 해외 저널리스트는 이를 ‘새 시장(new market)’으로 은근히 폄하했다. 잔치를 얼마나 잘 치를지 한번 지켜보겠노라는 심사가 엿보였다. 건설·교통·관광·통신 등 어깃장을 놓을 모든 분야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 특히 “친환경 첨단 유비쿼터스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2018년 이후에 열릴 모든 스포츠 행사의 지표가 되자.
평창의 ‘새 지평’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편재하는(유비쿼터스) 컴퓨팅 접속 체계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재생 에너지와 대관령을 넘나드는 바람을 이용해 올림픽 전력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게 잘 준비하자. 스포츠 행사의 모범에 머무르지 말고 ‘인류가 어떻게 자연과 어울려 살지’를 제시하자는 얘기다. 콘크리트 폐기물을 마구 쏟아내는 올림픽은 곤란하다.
세계 첫 유비쿼터스 컴퓨팅 올림픽을 실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개·폐회식이 열릴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컴퓨팅 허브(hub)로 삼아 ‘인류가 어떻게 언제 어디서나 평화롭게 소통할지’를 보여줘야 한다. LG유플러스가 2018년에 4세대(G)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진화한 ‘LTE-어드밴스트(Advanced)’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벌써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와 기대된다. 흑자 올림픽을 이룰 바탕이 될 것이다.
분위기는 좋다. 여야가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을 비롯한 여러 지원책을 준비하고, 부산시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 국력이 평창에 수렴되기 시작한 것이다. 꼼꼼하게 살펴 동력 누수를 막아야겠다.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결과가 큰 올림픽을 실제로 이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