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재 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최근 한 차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3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1만5800원으로 상장, 4월 한때 3만7700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 하락은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일진머티리얼즈 이익 전망치를 각각 28.6%, 22.5% 하향 조정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회사 2분기 일렉포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4500톤 수준으로, 당초 전망치인 6500톤을 하회할 것이란게 증권사 측 전망이다. 올해 매출도 4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 실적 악화로 4000억원 초반으로 낮췄다. 전망치 하향 근거로 전방산업인 IT의 부진과 증설 라인의 수율 안정화 지연을 꼽았다.
특히, PCB용 일렉포일 출하량이 2800톤을 기록, 1분기 생산량 3895톤 대비 28% 가량 줄었다는 관측이다. 우리투자증권은 PCB용 일렉포일 출하량 급감의 원인을 전방산업인 IT경기 회복 지연으로 동박적층판(CCL) 및 (PCB) 제조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차전지용 일렉포일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60~70% 증가한 1700톤 수준이지만 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해 전체적인 실적 반전을 이끄는 데는 부족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 “1분기 대비 전체적으로 10% 가량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차전지 사업 비중을 점차 늘리면서 하반기에는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문제가 됐던 익산 신공장 내 2차전지 일렉포일 전용 라인이 정상화됐고, 이달 말 추가로 기존 PCB용 라인을 2차전지용 라인으로 전환해 2차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라인은 연간 2000톤 생산이 가능하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렉포일 국내 1위 업체이자 2차전지 음극집전체용 일렉포일 세계 1위라는 점에서 종전보다 기대치는 낮지만 여전히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즉 3분기가 IT성수기란 점에서 PCB 재고 소진이 본격화되면 PCB 일렉포일 출하량이 늘어나고 2차전지용 일렉포일도 스마트폰·전기차용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이형수기자 kmlee@etnews.com
<표>일진머티리얼즈 최근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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