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고경영자(CEO)가 젊어졌다. 60대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50대는 뚜렷이 증가했다. 대지진과 엔고 등의 악재를 넘기 위해 연륜보다 실무 능력 중심의 인재를 중용하는 추세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상반기 새로 선임된 686개 기업 CEO의 현황을 분석했다.
신임 CEO의 평균 연령은 56.6세다. 연령 별로 살펴보면 일본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임 CEO 중 50대 비율은 46.8%다. 작년에 비해 5%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60대는 37.8%로 4% 포인트 줄었다.
작년에는 60대와 50대 비중이 비슷했지만 올해는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난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젊음과 실적을 겸비한 인물 위주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40대 CEO는 11.7%로 큰 변화가 없다.
일본 CEO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올림푸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주총을 열고 1961년생인 마이클 우드포드 유럽 지역 대표를 신임 CEO로 발탁했다. 설립 90년이 넘은 올림푸스가 막 50대에 접어든, 게다가 외국인을 CEO로 임명한 결정은 일본 산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부품 업체 옴론은 49세인 야마다 요시히토 상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임 야마다 사장은 유럽 자회사 대표 시절 불모지나 다름없던 러시아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최대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의 스에가와 히사유키 신임 사장은 52세로 18명의 이사회 임원 중 가장 젊다. 지난해 17억 달러 규모의 미국 화장품 업체 베어에센추얼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표> 일본 686개 기업 2011년 상반기 신임 CEO 연령대(단위:%)
자료:니혼게이자이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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