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 10건 중 1건은 `스마트하게` 이뤄진다

증권사들이 스마트 트레이딩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여의도 키움증권을 찾은 고객이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증권거래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증권사들이 스마트 트레이딩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여의도 키움증권을 찾은 고객이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증권거래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문 매체별 체결량 기준 점유율

 스마트 트레이딩(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주식거래)이 주식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주문 체결량 비중이 전체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주식거래 10건 중 1건이 스마트폰 등 무선단말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무선단말 이용 주식 거래금액도 빠른 증가세를 타며 전체 5% 선을 넘어섰다.

 12일 전자신문이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주문매체별 거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주식거래대금은 7조430억원으로 이 기간 총거래대금의 5.66%를 차지했다.

 HTS(46.09%)와 영업단말(38.81%)에 비해 아직은 크게 뒤진 비율이지만, 성장세가 놀랍다. 지난해 1월 1.85%에 불과했던 무선단말기 거래대금 비중은 1년 6개월 새 세 배 이상 폭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거래대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체결량(건수) 기준으로는 9.37%를 차지,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달 들어 무선단말을 통한 거래건수는 9억290만건으로 전체 96억9525만여건의 10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초 2.85%였던 것에 비하면 역시 세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영업단말(15.04%)을 내년께 추월하고, 2∼3년 내에 무선단말과 HTS가 주식거래 수요를 양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증권시장에서 파괴력 있는 거래매체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 행보도 빨라졌다. 초반 고객잡기에 주도권을 잡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스마트폰 앱 ‘M-스톡(Stock)’을 처음 서비스한 후, 수수료 무료이벤트 등을 통해 누적 다운로드건수 55만건, 일평균 거래액 2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누적 다운로드건수 약 28만건, 일평균 거래액 1800억원에 달한다. 다른 후발 대형 증권사가 다운로드 건수 약 1만∼7만건, 거래대금 1000억원 미만에 머무는 것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후발 증권사들도 ‘아이폰4’와 ‘갤럭시S2’ 등 고가 스마트폰 무료 이벤트는 물론이고 할부금 지원, 무료 수수료 등 다양한 판촉전을 내걸면서 스마트폰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전윤호 미래에셋증권 e비즈팀장은 “증권사 최대 고객인 30·40대 직장인의 주력 거래 수단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스마트기기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며 “누가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증권업계 지각변동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m

 

 

 <용어설명>

 ◆스마트 트레이딩(Smart trading)=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증권사가 제공한 앱을 설치해 매수·매도 주문에서부터 수익률·잔액 관리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새로운 주식거래방식이다. 객장을 찾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거래하는 홈트레이딩(Home trading)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표/주문매체별 체결량 기준 월별 점유율 (단위: %)

자료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