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연말까지 고객체험 중심의 프리미엄 모바일기기 판매점인 ‘스마트숍’ 50여개를 전격 오픈하기로 했다. SK네트워스, 삼성전자 등에 이어 통신사인 KT마저 모바일기기 판매 체인사업에 뛰어들면서 대기업 간 프리미엄 유통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12일 “휴대폰, 정보기기 등을 판매할 프리미엄 직영매장 스마트숍 50곳을 연내 오픈하기로 하고 현재 전국 주요 상권의 부동산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숍은 서울 광화문 사옥 1층에 마련한 ‘올레스퀘어’, 서울 강남에 운영 중인 ‘올레에비뉴’ 등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의 축소판이다. 모바일 단말기와 액세서리 매장, AS센터 등으로 꾸며진다. 매장 규모에 따라 브랜드 커피전문점 등도 입점시켜 소비자들이 굳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즐기고 시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올레스퀘어와 올레에비뉴의 직원이 18~25명 규모라면 스마트숍은 이보다 적은 8명 규모지만 복합 체험환경은 거의 동일하다”며 “현재 홍대입구, 강남, 청량리역 등 전국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오픈 준비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KT의 프리미엄 판매점 사업 진출은 통신가입자 확보와 직결된 휴대폰 유통경쟁을 가격보다 서비스 중심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이석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과당경쟁 단속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과 맞물려 이참에 새로운 유통판도를 주도하자는 포석이다. KT가 이번 주부터 도입키로 한 전국 대리점 동일가격제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제도’ 역시 더 이상 보조금을 빌미로 한 가격경쟁을 펼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우위전략은 단기적으로 싼 휴대폰을 찾는 고객들이 경쟁사로 이탈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CEO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앞두고 대기업들이 잇따라 모바일 전문숍 사업에 나서자 KT가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내세워 프리미엄 매장을 전국 300여개로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전문매장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LG전자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 제조사, 유통사 등이 대거 합류하면서 모바일 유통전쟁은 업종 간 경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