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시즌2’라는 이름의 프로그램 제목을 보았다. 아마 같은 프로그램인데 기획과 내용을 보강해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는 의도로 생각되었다.
웹2.0 혹은 웹3.0 개념도 마찬가지다. 이런 용어는 꼭 학술적으로 권위 있는 미디어를 통해 정의된 개념은 아니다. 우리의 생활 전반을 변화시킨 게 인터넷이고 이 후 인터넷은 생활과 산업에 큰 전기를 만들어 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 단계 다른 차원의 인터넷 환경이 도래한다라는 의미에서 버전 개념을 이용해 웹2.0, 웹3.0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창기 인터넷 환경이 정보 접근성과 커뮤니케이션 체제의 혁신을 가져왔으며, 이른바 개방, 참여, 공유로 특징 지워졌다면 웹2.0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참여가 활성화되었다.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이 나왔고 웹3.0이라는 다음 단계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에 대한 인식, 시멘틱 기술에 대한 응용 활성화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새로운 차원의 웹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즉 인터넷 환경은 기술 발전과 인터넷 서비스의 보편화와 고도화에 대한 영향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지속적으로 변신 중이다.
얼마 전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아이클라우드라는 신개념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약 60조원에 해당하는 관련 시장이 창출될 것이며, 이 분야에 애플이 발 빠르게 움직여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하는데 이런 변하는 환경을 예측하고 선도적으로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기업은 성장과 수혜를 받게 된다. 이를 뒤쫓아 가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레드오션에서 사업을 추진하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IT강국이라고 불리는 국내에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리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과 자본이 집약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적 환경 체제가 아직은 미약하다. 특정 트렌드가 휘몰아 치면 ‘묻지마 투자’에 일관하다가 자본 시장이 조금이라도 침체되면 낯선 모델에 대해서는 투자를 위축하고 금융 환경과 새로운 모델 실패 자체를 사회적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제반 분위기가 새롭고 부가가치 있는 사업 모델의 등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둘째, 역시 국내 사업 환경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대기업의 모험 정신 부족이다. 국내 기업은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영역이라면 동네 구멍가게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반면 새롭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 개발과 해당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셋째, 국내 기술 산업 제반 환경 병패를 또 하나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질적 경쟁 보다 양적 경쟁을 지향하며 방대한 소프트웨어의 공유 자산 기반 하에 새로운 응용 서비스가 손쉽게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보급과 발전은 우리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삶의 양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의 많은 사업 사례를 보면 변화하는 시장을 예측하여 발 빠르게 이를 선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기업은 수혜를 받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지 않고 의존적인 사업에만 국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업 전반의 환경과 인식을 바꿔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우수한 사업이 쏟아져 나올 날을 기대해 본다.
클라우드나인크리에이티브 대표(sowny@cloud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