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2-빠른 터치 반응, 메모리는 부족한 수준
아이덴티티 크론은 지난해 5월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운용체계로 썼다. 프로요는 2.3 진저브레드와 인터페이스 일부를 빼면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굳이 진저브레드를 쓰지 않고 프로요를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엔스퍼트에 물으니 별다른 이유는 없다. 당초 제품 출시 일정은 2월이었다. KT와 일정 조율이 늦어지면서 개발 도중 나온 진저브레드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이다. 엔스퍼트 측은 조만간 운용체계를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사용성. 터치 반응은 좋다. 반응 테스트 프로그램 ‘멀티터치 비주얼라이저’로 확인한 결과, 손가락을 한꺼번에 두 개까지 알아차린다. 일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처럼 가끔씩 일어나는 오작동도 없다. 바탕화면을 손가락으로 쓸어 넘기면 위젯이나 아이콘이 많은 영역에서는 속도가 조금 느려지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 싱크프리오피스에서 긴 문장을 입력하다 보면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가끔 발생한다.
엔스퍼트 측은 아이덴티티 크론이 메모리를 여유 있게 늘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로그램이 쓸 수 있는 메모리는 293MB다. 애플리케이션 여러 개를 실행하거나 웹서핑을 오래 하다 보면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요즘 나온 제품과 비교하면 넉넉한 메모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반적인 성능은 평범하지만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 촬영 기능에는 의문이 남는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5초. 촬영 버튼을 누르고 동영상을 기록할 때까지 다시 5초가 더 걸린다. 이에 대해 엔스퍼트 측은 “이미 해당 문제점을 인지해 개선한 상태. 샘플이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양산되면 확인해볼 일이다.
권봉석기자 bskw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