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컨소시엄, KMI 사업권 경쟁 과열 양상

 제4 이통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업권 신청을 공식화한 중소기업중앙회 주도의 ‘그랜드 컨소시엄’과 이에 앞서 두 차례 사업권을 신청했던 ‘KMI’가 세 겨루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KMI가 그랜드컨소시엄을 겨냥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KMI는 14일 “최근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이 중기중앙회와 함께 KMI 컨소시엄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시장에 혼란을 주는 양 전 장관 측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KMI 측은 “양 전 장관은 KMI에 합류한 지 한 달 만에 독자노선을 선언한 격으로, 중기중앙회 역시 사업 참여에 대한 이사회 의결도 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2년간 사업준비에 매진해서 9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한 KMI가 그랜드컨소시엄 참여를 거절해서 배제할 수밖에 없다는 양 전 장관 언급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달간 KMI에서 활동해온 그가 이제 와서 KMI 참여 배제를 언급하는 발언은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MI는 양 장관의 발언과 상관없이 2년간 준비해온 사업계획서와 주주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사업허가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중앙회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도 사업권 신청에 탄력이 붙고 있다. 그랜드컨소시엄은 ‘아이에스티(혹은 퍼스트)’로 컨소시엄 이름을 확정지었다. 아이에스티는 ‘인터넷 스페이스 타임’의 약자로 인터넷의 ‘I’를 ‘1’로 읽을 경우 ‘퍼스트’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컨소시엄은 18일 대주주로 참여 예정인 중기중앙회 이사회에서 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사업권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랜드컨소시엄에는 중앙회가 2000억원가량의 지분으로 대주주로 참여하며 대만계 자본도 1억3500만달러(1500억원) 규모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택 전 장관은 최근 “8월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기간 2개월 후인 10월께 라이선스가 나올 것”이라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소 10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늦어도 대통령 선거 전에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