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훌륭한 벤처기업이 못 나오는 것은 벤처 생태계, 벤처가 성공할 수 있는 문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벤처 7일 장터를 만들고, 스타트업벤처포럼을 발족한 것은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5년 뒤, 10년 뒤 대한민국이 벤처 창업 선진국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주년을 맞은 벤처 7일 장터 행사장에서 만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성공한 기업들이 후배 기업들에 도움을 주는 벤처 생태계와 문화가 만들어져야 성공한 벤처기업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사람들의 두뇌나 지식, 자금, 기술, 시장 등에서 차이가 없다”며 “하나 없는 것이 벤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 즉 멘토링처럼 벤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화가 없다”고 말했다.
벤처를 창업하려는 사람이 어떻게 창업하는지,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지원받을지, 창업한 이후 어려움은 어디서 물어봐야 하는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자금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시키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투자는 성공할 것 같은 기업에 하는 것이 아니고 성공시켜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한다”며 “한국에는 성공시켜 줄 수 있는 기업에 하는 투자 문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벤처 7일 장터 활성화에 계속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황 회장은 “창업 초기 벤처 기업가들이 노하우를 전수받고, 엔젤투자도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며 “단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엔젤펀드와 멘토링이 같이 이뤄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벤처 7일 장터 1년 동안 264명이나 되는 많은 멘토가 참여한 것에는 “성공한 벤처 기업인들도 좋은 일이고, 해야 할 일인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배 기업인 양성은 성공한 기업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고, 이런 일들이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4만달러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후배 기업인들에게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는 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인기인이 되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를 만들면서 올라간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하면서, 없던 것을 만들면서 나가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함께 논의하고 공유하면서 올바른 기업가로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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