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의 어울통신]2018년 평창,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박승정의 어울통신]2018년 평창,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2005년 11월 18일 부산 벡스코. APEC행사에 참가한 21개국 정상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동하면서 선(線)이 없는 초고속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세계 첫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시연장에서다.

 각국 정상들이 IT코리아 실체를 체험한 순간이었다.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세계 21개국 정상들은 벡스코에 마련된 첨단 IT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원더풀’을 연발했다.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던 기치가 각국 정상에게 각인된 순간이었다.

 2011년 7월7일 더반, 그 압도적인 감동의 드라마 ‘평창’이 막을 내렸다. 2018년 우리나라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됐다.

 잔치는 다시 그렇게 시작됐다. 앞으로 7년 후다. 평창은 이제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세계 각국 손님을 맞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2018년 2월 9일 평창. 세계인이 주시하는 가운데 펼쳐질 평창의 겨울 향연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당연히 미래의 꿈과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만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세계인이 함께 꿈꿀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그것은 먼 미래를 가만히 앞당기고 현재에서 미래를 가능케 하는 비전이 될 것이다.

 세계를 놀라게 할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웅비하는 조국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동방의 조용한 나라가 아닌, 놀라운 나라 대한민국으로 각인시키는 보다 큰 미래를 보여주자는 것이다.

 물론 전통도 중요할 것이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 세계인과 어우러질 아늑하고 고즈넉한 미를 살려내고 이를 즐길 수 있는 장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미래의 의미가 더 클 것이다. 미래는 우리의 역량과 가능성, 나아가 세계의 꿈과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시공간을 초월할 것이다.

 산업적 파급 효과가 커야 할 것이다.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고 전후방 파급효과가 커서 다름 아닌 우리 미래의 먹을거리가 돼야 한다.

 당연히 IT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02년 월드컵에서 세계 처음으로 모바일에 경기 동영상을 실어 나른 바 있다. 2005년 APEC 정상회의, 2006년 아시안 경기에서의 DMB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IT강국이란 찬사를 받은 것도 이 즈음이다.

 그렇다면 홀로그램TV는 어떨까. 홀로그램 영상 통화 시연은 이제 공상과학이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자동차가 될 수도 있다. 전기 충전으로만 가능한 자동차가 될 수도 있고 태양광 자동차, 수소전지 자동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극한 작업은 물론 친구가 되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1인 항공기도 괜찮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 7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나라가 할 수 없는 세계가 깜짝 놀랄 것을 우리가 하려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2002년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랬다. 와이브로는 특히 현 무선데이터 시대를 예견한 세계 각국 정상이 감탄한 서비스였다. 홀로그램이나 로봇, 자동차에 1000억원, 2000억원을 투입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우리가 목표를 수립하고 함께 매진한다면 불가능은 없다.

 평창, 아직 그 감동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즐길 수 있다면 더 즐겨도 좋을 것이다. 두 번 떨어진 상황에서 이에 굴하지 않고 얻은 도전의 뒤끝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세계인이 감탄하고 인정할 또 하나의 축제, IT제전을 준비하는 일은, 이제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박승정 통신방송산업부 부국장 sj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