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 부품소재기업 유치 더 적극적으로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부쩍 관심을 보인다. 대지진 이후 특히 그렇다. 안정적인 생산 기지를 찾는 가운데 가까우면서도 인프라와 인력이 우수한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국내 기업을 수요처로 둔 일본 기업이라면 더욱 적극적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일본 기업 투자 유치에 소매를 걷었다. 부산시, 포항시, 구미시 등 일본과 가까운 지자체는 물론이고 경기도, 전남도 등 지자체마다 투자유치단 일본 방문, 초청 행사 등 다양한 투자 유치 활동을 버린다. 경기도는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일본투자유치단이 20일까지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스미토모 등 3개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휴대폰용 OLED 업체인 스미토모는 평택 공장에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투자는 우리 경제와 산업에 매우 긍정적이다. 당장 무역의 고질인 대일 무역역조 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 지역의 고용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일본에 비해 취약한 우리 부품소재 산업 기반을 다질 절호의 기회다.

 일본 부품소재 기업은 과거 ‘잃어버린 10년’ 때에도 흑자를 유지해 일본 산업을 버티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최근 소니 등 일본 기업이 추락해도 곧 일어설 힘 역시 부품소재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이 기업들이 한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하겠다고 한다. 핵심 기술까지 받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본 언론과 산업계가 부품소재 기업의 한국 투자를 크게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같은 외국인 투자기업이라도 일본 부품소재 기업 유치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만큼 중앙 정부와 지자체 모두 투자 유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