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新서비스가 몰려온다

 ‘통신 신(新)서비스’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등장과 맞물려 통신서비스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컨버전스형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서 통신·금융·커머스 등 업종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모바일발 ‘통신 빅뱅’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기사 기획면>

 통신사업자의 고유 영역이었던 음성서비스에서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메신저와 무료 음성통화(mVoIP)가 통신시장의 영역을 허물며 통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LTE 등 차세대 데이터 서비스 및 와이브로 등 새롭게 단장한 서비스와 연동한 모바일과 소셜, 위치정보, 근거리통신기술(NFC) 같은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료 음성통화와 메시징이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 선보였다. 휴대폰 주소록과 네이트온 메신저 친구, 단문 메시지와 음성통화, 파일 전송 등의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 3300만명에 달하는 네이트온 메신저 사용자를 기반으로 통신사업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유무선 연동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3G망과 와이파이 망을 유연하게 오가는 핸드오버 기술로 통화 품질도 개선,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중심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파급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컴즈가 모회사의 수익을 잠식할 무료 음성 통화 기능의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선보인 것은 그만큼 숨가쁜 통신시장 빅뱅을 반영한다.

 안재호 SK컴즈 본부장은 “지인과 커넥션을 통해 콘텍스트에 맞는 콘텐츠가 자유롭게 유통하는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외부 개발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사용자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톡이 2000만 가입자를 바라보고 다음도 음성통화 기능을 앞세워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음성통화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졌다. 당장의 수익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는 19일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 분사를 공식 의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존 통신산업과 상충되더라도 콘텐츠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향한다는 것. 카카오톡과 마이피플도 플랫폼을 지향하고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사도 단말기 경쟁력을 기반으로 플랫폼 구축을 노리는 것과 같은 방향이다. 페이스북과 구글 역시 웹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무선 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하고 있다.

 LTE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관련 신서비스·신기술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데이터 트래픽을 흡수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NFC다. 금융사와 통신사는 이미 NFC 기술로 모바일 결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와이브로도 속도와 콘텐츠 등 서비스 부문에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 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NFC 기반의 구글 전자지갑과 소셜 플랫폼 구글 플러스,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소셜과 모바일 통합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한세희 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