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아IT펀드 운용 더 과감하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정보기술(IT)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리아IT펀드(KIF)’ 제2기 운용체계를 갖췄다.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10개 벤처투자사(VC)에 1700억원을 위탁하기로 했다. 이 돈(모태펀드)에 일반 출자자와 VC의 자금을 더해 약 2755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먼저 결성한 자펀드 3692억원(KIF 2000억원)까지 더하면 7년 동안 모두 6447억원이 투입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TOA는 KIF를 무선 IT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방송콘텐츠펀드와 묶어 중소기업 콘텐츠 투자 여력을 높이는 데에도 쓰기로 했다. KIF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려는 뜻으로 읽혔다.

 올바른 정책 방향이다. 2002년 12월 KIF 종잣돈 3000억원을 낸 이동통신서비스 3사에 제1기(2003~2010년) 운용 결과인 회수원금과 투자수익 3700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제2기(2010~2020년)에 재투자하게 한 것도 잘한 일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283개 IT 중소·벤처기업에 KIF를 투자해 50여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한 것 같은 성과를 한 번 더 기대한다.

 자금은 꼭 될 성부르되 창의적인 기업에 가야 한다. 투자 수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래야 차세대 IT산업 성장 잠재력을 배양하려는 KIF 조성 취지에 맞다. 투자 대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별해야 하는 것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동통신사업자가 자금 위탁운용과정 등에 지나치게 개입해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투자 손실에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KIF가 애초 모험자본(VC)인 까닭이다. 더욱 ‘모험적’으로 투자해 산업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