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 모터구동칩 분야로 사업 확대, 4채널 모터구동칩 양산

 국내 최대 팹리스(공장없이 설계만하는 반도체회사)인 실리콘웍스가 최대 4개의 모터를 하나의 반도체로 구동할 수 있는 멀티채널 모터 구동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에 주력해 온 실리콘웍스는 이를 계기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브러시리스DC(BLDC)모터용 4채널 드라이브IC(구동칩)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구동칩은 아날로그 제어 방식으로 단일 모터만을 지원, 반도체 외에도 많은 주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여러개의 모터를 구동하면 그에 맞춰 여러 개의 구동칩을 써야 한다. 실리콘웍스의 신제품은 멀티채널 방식의 디지털타입으로 부품 수와 반도체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OA(사무기기)는 신제품 출시가 빈번하고 다수의 모터를 탑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칩으로 여러 모터를 지원하는 것이 더욱 큰 이점이 된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해 매출 2570억원을 달성한 국내 최대 팹리스다. 주력 제품은 LCD 타이밍컨트롤러와 LCD구동칩 등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로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어 애플 아이패드에도 채택됐다.

 이 회사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판단,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모터 구동칩 분야로 눈을 돌렸다.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국내 팹리스는 여럿 있었지만, 한 분야에 주력하다보니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모터구동칩 시장은 최근까지 일본 반도체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실리콘웍스는 이를 뛰어넘기 위해 멀티채널 구동칩 개발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이 안착화되면 내년에는 가전, 그 후에는 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넓혀 공략할 계획이다. 자동차 한 대에는 모터가 100개 이상 들어가는 등 수요가 많아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매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대근 실리콘웍스 사장은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며 “4채널을 지원하는 BLDC모터 구동칩은 세계 최초여서 고객은 비용을 줄이고 설계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