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44)구글 SNS 사업, 그 실패의 역사

<장길수의 IT인사이드>(244)구글 SNS 사업, 그 실패의 역사

구글의 새로운 SNS ‘구글 플러스(구글+)’의 가입자가 오픈 한달만에 2억명을 돌파했다. 한달만에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SNS를 내놓았으나 성공의 과실을 따먹지 못했던 구글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IT업계 전문가들은 구글 플러스가 페이스북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SNS 시장에서 수차례 참패를 면치 못했다. 구글 SNS 실패의 역사는 구글이 SNS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글은 지난 2002년 ‘프렌드스터’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 이후 SNS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한때 ‘프렌드스터’의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구글이 그동안 내놓았던 SNS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오커트(Orkut)=구글이 처음으로 SNS에 발을 들여놓은 서비스가 바로 ‘오커트’다. 구글은 당초 ‘프렌드스터’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하자 프렌드스터로 부터 인력을 스카웃해 ‘오커트’라는 SNS를 지난 2004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큰 실패로 끝났다. 오커트는 현재 브라질을 제외한 국가에서 거의 사용되지않고 있다. 브라질에서만 유일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닷지 볼(Dodgeball)=구글은 지난 2005년 ‘소셜-모바일-로컬’ 전문 기업인 ‘닷지볼’을 인수했다. 소셜, 모바일, 로컬이란 키워드는 현재로선 당연한 것이지만 2005년 기준으로는 생소한 것이었다.

  닷지볼은 구글내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난 2009년 구글은 ‘구글 래티튜드’라는 사업을 위해 닷지볼 사업을 접었다. 닷지볼 공동 창업자인 데니스 크라우리(Dennis Crowley)는 소셜 모바일 서비스인 ‘포스퀘어’를 창업했다.

 ◇피카사 웹=구글은 지난 2004년 온라인 사진편집 소프트웨어 업체 ‘피카사’를 인수했다. 2년후 구글은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피카사 웹 앨범스’를 선보였다.

 한때 피카사는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피카사는 최근 페이스북 포토 서비스 때문에 빛이 크게 바랬다.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굳이 별도의 URL을 갖고 있는 피카사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오픈 소셜=구글은 지난 2007년 오픈 API 플랫폼인 ‘오픈 소셜’을 내놓았다. 마이스페이스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 업체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오픈 소셜을 채택하면 각 SNS에 축적되어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오픈 소셜 전략 역시 페이스북이라는 큰 역풍을 맞았다. 페이스북 플랫폼의 등장으로 오픈 소셜은 힘을 잃었다. 현재 오픈 소셜이 페이스북 플랫폼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개발자는 별로 없다.

 ◇자이쿠(Jaiku)=구글은 지난 2007년 ‘자이쿠’를 인수했다. 자이쿠는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다. 메시지에 아이콘을 첨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이쿠는 트위터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고 말았다. 지난 2009년 구글은 자이쿠 사업을 접었다. 개발 코드는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웨이브=구글은 실시간 협업 툴인 웨이브를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인스턴트 메신저에 게시판을 결합한 서비스였다. G메일과도 연동됐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웨이브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여름 구글은 웨이브의 개발 및 서비스를 중단했다.

 ◇버즈=구글은 지난해 2월 G메일과 연동해 버즈라는 소셜 서비스를 내놓았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같은 서비스다. G메일의 콘택트 리스트 등을 활용해 친구를 팔로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프라이버시’라는 역풍을 맞았다. 다른 버즈 사용자들이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결국 구글은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향후 20년간 프라이버시에 관한 감사를 받는 조치를 받았다.

 ◇아드바크(Aardvark)=구글은 지난해 소셜 Q&A서비스 업체인 ‘아드바크’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질문을 올리면 소셜 네트워크상의 전문가가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구글에 인수된 이후 아드바크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구글 검색 엔진에 효과적으로 통합되지 못했다. 현재 소셜 Q&A 분야 1위 업체는 ‘쿠오라(Quora)`다.

 ◇슬라이드(Slide)=구글은 지난해 슬러이드를 1억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현재 거의 독립적인 사업체처럼 운영되고 있다. 슬라이드는 최근 ‘디스코’라는 그룹 메시징 앱을 내놓았다.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참고:비즈니스 인사이더>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