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키징업체인 하나마이크론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1만원 이하로 추락했던 주가는 이후 1만2400원까지 회복했다. 반도체 D램가격과 함께 하락세를 타던 지난달과 비교해 완연한 회복세다. 향후 D램가격 하락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한국기계연구원이 주관하는 ‘유연 실리콘 메모리용 점착제어·생산공정 기술개발’에 참여하면서 신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반도체 가격보다 수량=하나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패키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56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말 이후 지속된 PC 시장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1분기까지 이어진 것. 이후에도 일본 지진 영향과 IT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하나마이크론 주가가 최근 상승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시장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패키징 물량을 전담하다시피하는 하나마이크론으로선 국내 경쟁력 강화가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패키징 사업 수익성은 7% 안팎으로 비교적 낮지만 공급 물량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동반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최근 D램 가격하락으로 대만 경쟁업체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 국내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임을 보여줬다.
◇해외사업·유연반도체 등 성장 기대감 커=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것도 하나마이크론의 미래를 밝게 보는 근거다. 회사 측은 멀티칩패키지(MCP)와 모바일 D램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이 연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MCP 물량이 급증하고,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물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패키징 사업이 본격화하면 미주 시장 매출도 회사 실적 향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국책사업인 유연(플렉시블) 반도체 생산공정 개발 역시 향후 200억달러 시장이 기대되는 플렉시블 전자산업과 함께 회사 성장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가 8월 둘째 주 예정된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강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주가추이(단위 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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