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덴키, 신개념 식품 방사능 측정 장치 개발

 포장 상태에서 육류나 채소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연이은 방사능 오염 식품 유통사건으로 불안해진 일본 사회상이 투영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일본 후지덴키는 포장된 신선식품의 방사능 오염 측정 장비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과거 식품 방사능 측정 장치는 포장을 뜯고 잘게 써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체 검사가 불가능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후지덴키는 이 장치가 포장상태 그대로 약 12초면 오염 여부를 가려낸다고 설명했다. 측정 대상은 육류와 생선, 채소를 모두 포함한다. 골판지처럼 두꺼운 재질로 포장된 식품도 측정 가능하다.

 후지덴키는 원자력발전소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감도 방사선 계측기 기술을 이 장치에 응용했다고 전했다. 식품 허용치인 1㎏당 500베크렐의 세슘과 요오드를 검출하며, 설정한 기준치를 초과하면 경보가 울린다.

 장치를 위아래에 설치하고 그 사이로 포장 상태의 식품을 통과시키면 된다. 시간당 200개 정도의 상자를 검사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430만엔(약 5800만원)이며,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5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