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친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임신과 낙태를 반복하기도 했다는 놀라운 주장을 담은 일명 `애나사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은정이와 애나(ANNA)의 진실게임` 편에서는 친딸을 성폭행하고 유산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철호(가명)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건은 이렇다. 김씨의 딸 김은정(가명, 미국 이름 애나)양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기독교계열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지난 200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이후 김양은 2008년 귀국해 8개월 간 한국에 머물다가 다시 미국으로 떠나는 등 미국서 유학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활하던 김양은 갑자기 2009년 10월 친어머니 이경숙씨와의 통화에서 "엄마 나 성적으로 깨끗해"라는 말을 하며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했다.
김씨 부부는 홈스테이 가정에 연락했으나 이미 "애나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친부모와 통화한 뒤 악화됐으니 연락하지 말라"라는 말을 듣게 됐다. 심지어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케이넌 부부는 "애나가 친부모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는 말만 전해 들었을 뿐 딸을 직접 만나지 못하게 했다. 현지 경찰들도 "현지 법상 성인이 된 딸이 부모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면 만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접근을 막았다.
김씨 부부는 경찰조사를 받았고 무죄로 판결이 난 상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무죄라는 결과나 나왔다. 하지만 김양은 계속해서 친부모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자신을 성폭행 했고 6학년 때는 김씨가 아이를 유산시켰으며 2008년 한국에 왔을 때도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김양의 홈스테이를 담당하는 케이넌 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다들 내가 애나에게 약물을 줘서 애나가 미쳤다고들 한다"며 "절대 약을 먹이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또한 SBS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선 김양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긴 했지만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이진 않았다.
김양은 제작진에게 "나는 건강하다. 그동안 스스로 부인했을 뿐 참고 살아왔다", "옛날 모습은 사랑받고 싶어 부모가 원하는대로 들어준 것이다. 아빠와 성적인 관계가 있어 엄마가 미국에 가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버지 김씨는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교장 업무를 맡으며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씨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친부모에게 몹쓸짓을 당했으나 그 고통이 오죽하겠나" "어린 애가 설마 저렇게 큰 거짓말을 하겠어?” 등의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양이 피해망상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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