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프리랜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할 수 있고, 조직에 소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능력만 인정받는다면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그 보다 좋은 직업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할까?
막연한 환상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했다가 다시금 직장인으로 돌아온 윤진석 과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윤과장은 지난 10년 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실력을 쌓던 중 ‘이 정도 실력이면 충분히 프리랜서로 활동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하나 둘씩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선 수입이 일정치 못했다. 프로젝트를 많이 맡게 된 달에는 직장에 다닐 때보다 2~3배 이상 수입을 올리기도 했지만 프로젝트가 없는 달에는 받던 급여의 절반도 못 되는 수입을 올렸다. 그렇다 보니 늘 수입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아내와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함께 조직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일하는 동료들과도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고, 외롭다는 생각마저 들어 일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결국 윤과장은 프리랜서로 일하기 보다는 직장인으로 일할 때의 만족도가 더 컸다는 생각에 1년 만에 프리랜서 생활을 접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물론 프리랜서로 일할 때가 더 즐거웠던 적도 있었지만 프리랜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처음처럼 쉽게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장점만 갖고 있을 수는 없다. 프리랜서도 마찬가지다. 막연히 프리랜서의 장점만을 생각하고 준비 없이 도전한다면 대부분 윤과장과 같은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그에 따르는 어려움도 충분히 생각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에듀윌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