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제품이 비싸다구요. 한국 제품들과 견줘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오쿠라 기쿠오(44) 소니코리아 컨수머 프로덕트 디비전 사장은 소니 제품이 ‘높은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겸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니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로 경쟁사 동급 제품들과 가격이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소니코리아 컨수머 프로덕트 디비전은 TV·카메라·노트북PC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략해 왔다. 엔화 환율이 높아지면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부품 수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개선하는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국내 제조사들과 견줘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오쿠라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소니코리아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제품들로 지난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카메라 부문에서는 미러리스와 디지털 일안투과식(DSLT) 카메라 판매율이 고속 성장하며 한국 시장 2위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노트북PC의 경우 시장 전반적으로 넷북 등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300만원대 초고사양 프리미엄 노트북PC의 예약 판매가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DTV는 타 제품군보다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지만 양판점을 중심으로 성능과 가격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소니 측의 자체 분석이다.
실제 소니 3DTV는 40인치대 제품이 100만원대, 46인치대가 18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LED 백라이트유닛 탑재 방식을 바꾸는 등 부품 수를 줄여 단가를 낮추면서 국내 삼성·LG전자와 유사한 가격대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쿠라 사장은 “7월 발표된 컨슈머리포트에서 55인치는 소니 3DTV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소니 5개 제품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TV 전환기를 맞아 TV 판매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양판점을 중심으로 3DTV의 가격 경쟁력과 높은 성능을 알리는 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 2010년 회계법인을 마감한 소니는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실적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복구가 거의 마무리되고 사업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올 10월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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