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미국 리빙소셜에 팔렸다. 신현성 대표체제는 그대로 유지되며 6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의 고용도 승계되는 방식이다.
티켓몬스터는 2일 주식교환 방식으로 리빙소셜과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티켓몬스터 측은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신 대표가 상장을 추진 중인 리빙소셜 지분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자신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가에서 평가했던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이를 감안할 때 지분 50%를 보유한 신 대표는 1000억원 이상 차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티켓몬스터는 앞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해 온 소셜커머스 사업 노하우와 리빙소셜 LBS 기반 플랫폼 및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리빙소셜은 2009년 설립 후 전 세계 22개 국가, 478개 시장에 진출해있는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다.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대표 토종 업체가 외국자본으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우려가 크다는 반응이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1년 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국의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이미 1위로 입지를 굳혔다”면서 “이를 계기로 티켓몬스터로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하반기 싱가포르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최근 실시간 위치 기반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티몬나우를 론칭하는 등 지역 마케팅 플랫폼에 투자를 해 오고 있다.
팀 오쇼네시 리빙소셜 최고경영자는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의 핵심 역량과 비전, 경영진의 노하우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빙소셜은 연초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의 엔소고(Ensogo)와 딜케렌(DealKeren)을 인수 합병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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