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최악의 데이터 통신망 불통 사태

 2일 LG유플러스 무선 데이터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켜 200만 스마트폰 이용자를 비롯한 900만 전체 가입자가 큰 불편을 겪었다. 복수의 특정 사이트 서버에서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한 것이 장애 원인으로 추정됐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8시경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면서 정상적인 망 운영이 어려워지자 전체 시스템 차단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데이터 통신과 장문·멀티미디어메시지, 영상통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음성과 데이터망이 분리 운영되기 때문에 음성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음성통화도 잘 연결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차단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복구했으나 데이터 통신 성공률은 오후 3시에도 70% 수준에 머물렀다. 통신망은 오후 5시 들어서야 정상 가동을 재개했지만 일부 기지국 연결 지연현상은 저녁까지 계속됐다.

 정확한 장애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최초 장애시점에 복수의 특정사이트 서버에서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보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해당 사이트를 통해 LG유플러스 데이터 통신망에 유입된 트래픽은 평소의 30~40배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사이트의 구체적인 트래픽 발생 과정과 장애 연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일부 모바일 서비스의 푸시(Push) 및 동기화 기능에 의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현재로서는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킹 등 악의적인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 장애로 전국 가입자가 일제히 불편을 겪은 만큼 이용자 보상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서비스를 3시간 이상 제공하지 못한 경우 손해배상을 하도록 돼 있다. 손해배상액은 서비스 불통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3배를 최저 기준으로 설정된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적인 상황이나 예측할 수 없는 음역지역 발생시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지만 이날 장애는 이와 무관한 경우여서 추후 요금감면 조치 등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로서는 배상액 규모를 떠나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4G LTE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만년 3위 사업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통신망 불통이라는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통신망 장애와 달리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불통사태가 발생한데다 복구작업에도 반나절 넘게 소요되는 등 후속조치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 측은 “정확한 장애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