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인수 주체는?

 삼성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인수 주체로 중소기업중앙회 컨소시엄이 떠올랐다. 외국계 MRO 기업도 일부 거론되지만 국부유출이라는 이슈 부담을 삼성이 떠안을 가능성은 적다.

 2일 중앙회는 IMK 지분 인수와 관련해 사전 검토나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IMK 지분 정리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러 곳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중앙회와는 사전 협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여러 가지 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삼성의 지분 매각 발표 이전에 협의가 없었고, 쉽게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이 진정성이 있다면 인수 가능한 조건을 줄 테고 그렇다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회의 지분 인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IMK 지분 인수에 따른 실익이 분명하지 않고, 공공 MRO를 육성한다는 정치권 주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회가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일부만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IMK 지분은 평가액만 56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최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기중앙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모든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매각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외국 MRO나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 기업에 매각한다면 애초에 삼성이 밝힌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매각 취지와 어긋난다. 국부 유출이라는 또 다른 논란도 일으킬 수 있다.

 삼성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대상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여러 곳과 얘기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매각 과정이나 대상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